신세계-애플이 손잡고 유통망 확대에 나서, 업계 주목

신세계-애플이 손잡고 유통망 확대에 나서, 업계 주목

신세계가 본격적인 애플 제품 유통 사업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유통업계에서 큰 유통망을 가지고 있는 신세계가 애플 새 아이패드 국내 출시시기에 맞춰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는데요.

18일 한 인터넷 매체에서 보도된 바에 의하면 전국 신세계 백화점 내에 애플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대형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는 21일 의정부점 오픈이 그 시작점으로, 곧 전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애플 제품은 주로 스마트폰, 태블릿, PC, MP3플레이어 등으로, 가전 카테고리 제품에 속합니다.

가전 카테고리의 제품은 백화점의 고층에 입점하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구요.

하지만 신세계 백화점에 들어서는 애플은 패션 액세서리,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백화점 내 노른자위 층에

입점할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먼저 열리는 신세계 의정부점의 경우에는 애플이 6층에 위치하게 되는데요,

6층이라고만 들었을 때는 타 백화점의 가전 제품들과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지만

신세계 의정부점 6층은 다른 백화점의 4층과 같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입니다.

이는 의정부점의 3층이 다른 백화점 1층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프라다, 구찌, 페라가모 등 명품 매장도 의정부점에서는 3층에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애플 매장이 신세계 백화점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이미 센텀시티를 비롯해 강남점, 인천점 등에도 애플 매장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정부점처럼 길목에 위치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입니다.

센텀시티에는 4층, 강남점과 인천점은 각각 5층, 지하 1층에 위치해 있다고 합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전자 제품이 주요 층에 입점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백화점 이미지 제고와 함께 판매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있습니다.

신세계의 이같은 파격적 행보는 애플과의 전략적인 합의가 깔려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세계는 지난 해 4월, 직접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APR) 매장, ‘에이팜'을 열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관련 사업 준비 과정에서 보다 대규모 유통망 확대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됐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단순 APR 매장 추가 개장 수준을 넘어서 한국내에서

양사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인 것입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신세계가 국내 대표 가전제품 양판점인 하이마트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힌 상황이어서

신세계의 IT 제품 관련 유통 의지가 상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당시 신세계측 한 관계자는 “그룹 내에서 IT 제품 유통을 강화하라는 윗선의 지시가 자주 내려온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었습니다. 신세계 그룹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인 이마트와의 연계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이마트는 애플 노트북 제품군인 맥북에어가 국내서 가장 많이 판매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또한 현재 신세계 백화점 일부 지점에 이미 에이샵 등 대형 APR 업체가 입점해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해당 매장과 어떤 정리가 이뤄질지도 관심을 끄는 대목입니다.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은 범 삼성가로 분류되는 신세계가 애플 제품 판매에 팔을 걷어붙인 것에 대한

이면에 어떤 속사정이 있었는지 입니다. 국내외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가 특허분쟁을 포함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가 애플과 손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다시피, 이명희 신세계 그룹 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여동생입니다.

특히 이명희 회장은 최근 불거진 유산상속 분쟁에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손을 들어 준 것으로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갈등을 빚고 있는 CJ그룹이 아닌 우호그룹 신세계의 선택이어서

해석이 분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신세계 측은 이와관련하여 "범 삼성가와 통상의 애플매장을 연관시켜

이야기를 만든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파는 유통업체의

기본 전략일 뿐"라며 삼성전자와의 관계에 대한 확대 해석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 보았을때 업계의 관심을 피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